이번 포스팅에서는 형상의학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형상의학이란?

형상의학은 한의학의 전통적 진단법인 망문문절(환자를 보고, 목소리를 듣고, 증상을 묻고, 맥을 짚는 4가지 방법) 가운데 환자의 형상(形象)을 보는 망진(望診)을 중점적으로 연구 개발해 체계화시킨 의학입니다. 여기서 형상(形象)을 본다는 것은 각 사람의 특징을 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의보감에는
“形色旣殊, 藏府亦異, 外證雖同, 治法逈別 – 사람마다 형색이 이미 다르면 오장육부 역시 다르기 때문에, 외증이 비롯 같더라도 치료법은 매우 다르다.”
고 하여 사람의 형상에 따른 장부의 차이점을 감안, 같은 증상이라 해도 그 치료 방법은 달라야 한다는 내용을 서두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즉 형상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죠. 이처럼 생긴대로 치료해야 하는 것을 강조한 개별 맞춤의학이 형상의학입니다.
그렇다면 형상으로 파악되는 각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형상의학을 만드신 지산선생님은 사람 각자의 특징을 흠 또는 모순(矛盾)이라 표현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흠, 모순이라 하면 부정적 의미를 생각하지만, 모든 존재물에는 흠이 있고, 그것을 보완하고 배제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즉 흠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흠을 보충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질병은 자신의 장점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원래 튼튼하게 태어난 사람이 그것을 믿고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면, 그 부위가 약해지는 것이죠. 강하게 타고 나서 운동선수가 되었는데,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부상이 생기는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점은 잘 살려주되 과용해서 아프게 하지 말 것이며, 단점은 보완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에 흠이 있어서 장점이 발현되지 못하면 그 흠을 제거해주고, 허약한 것이 흠이라면 그 흠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로 한약과 침을 비롯한 여러 한의학적 치료입니다.
마지막으로 형상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고 해서 망진’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형상의학에서는 4가지 진단법을 특정 하나에 치우치지 않게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합니다. 지산 박인규 선생님도 진단에 있어서 형색맥증(形色脈證-4가지 진단 대상)의 합일(合一)이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저희 계룡산한의원에서도 환자분의 형상·얼굴빛·맥·증상을 기초로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몸 상태에 필요한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 혈압·혈당 수치를 비롯한 각종 검사결과도(혈액검사, 영상검사, 조직검사)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용문헌:
- 허준. (2005). 東醫寶鑑. 경상남도: 동의보감출판사.
- 정행규. (2018). 동의보감특강. 서울: 정행출판사.
- 박정현. (2014). 臨床韓醫師를 위한 形象醫學. 서울: 지산출판사.